아이들만의 은밀하고 엄청난 하루하루! 캐나다 총독 문학상, 크리스티 북 어워드 수상작
삼 형제의 비밀스런 생활을 몰래 엿보는 즐거움! 아이들에게 읽어 주어도, 부모가 혼자 깔깔대며 읽어도 좋다. - 스쿨라이브러리 저널
책에 나오는 모든 사건, 매 순간이 빠짐없이 흥미롭다. 아이들에게 유쾌한 시간을 선사할 것이다. 강력 추천! - 토론토 스타
강력한 웃음을 자아내고, 어린 시절의 향수를 자극하는 우스꽝스러운 인물들로 가득한 책! - 북 리뷰 다이제스트
마술피리는 어린이를 위한 인문 환경 과학 분야의 책을 출간해 온 초록개구리가 만든 또 하나의 출판 브랜드이다. 마술피리는 초등학생 대상의 유쾌한 문학 작품을 선보일 예정으로, 독일 옛이야기 ‘하멜른의 피리 부는 사나이’의 피리처럼 아이들을 이야기의 세계 속으로 푹 빠져들게 하는 책을 펴낼 계획이다.
마술피리의 첫 시리즈는 ‘팝콘클럽’으로, 팝콘처럼 맛있고, 바삭하고, 통통 튀는 이야기를 들려주는 초등학생 대상의 문학 작품 모음이다. 배를 간질이는 유머, 엉뚱한 상상력, 이색적 재미, 유쾌한 성장을 키워드로 일반 문학은 물론, 추리와 모험 이야기를 담은 장르 문학도 선보일 예정이다. 어린이들이 팝콘클럽 속 주인공과 함께 온갖 일을 꾸미고, 맘껏 상상하면서 뛰어놀기를 희망한다.
어른들은 모르는, 아이들만의 비밀스런 일상이 통쾌하게 그려진다 마술피리의 첫 책 《쉿! 엄마한테 말하면 절대 안 돼!》에는 아이들만의 은밀한 하루하루가 담겨 있다. 캐나다의 어느 허름한 시골 농가에 살고 있는 오언, 앤디, 레너드 삼 형제에게는 하루하루가 엉뚱하고 기발한 모험의 연속이다. 핼러윈을 맞아 늪지대 괴물이 사는 귀신의 집을 찾아가고, 대왕오징어를 찾기 위해 여름 내내 강을 감시하고, 외계인을 만나러 한밤중에 눈 덮인 언덕을 오른다. 삼 형제는 끝없는 호기심과 위험천만하면서 엉뚱한 모험심이 어우러져 하루가 지루할 틈이 없다. 형제들조차 모르게 오언 혼자만 간직하고 있는 비밀이 있는데, 그것은 같은 반 친구 실비아를 향한 짝사랑이다. 오언은 실비아를 너무 좋아한 나머지, 비행기가 교실 창문을 뚫고 들어오는 상상을 한다. 그러면 자신이 재빨리 실비아를 구하고, 결국 둘만 살아남으면 실비아가 자신과 결혼할 수밖에 없을 테니까. 이처럼 어른들이 보면 한없이 유치하고 엉뚱하고 무모해 보이는 일들이, 아이들만의 세계에서는 굉장한 의미를 지닌다. 아이들 세상의 판타지는 어른이 끼어드는 순간 깨져 버리고 만다. 이는 오언의 목소리에서도 알 수 있다.
“오언은 삼촌을 올려다보았지만, 뭐라고 대답해야 할지 몰라서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처음에 뭔가를 하려고 왔지만 그것이 다른 것으로 변하고 또 다른 것으로 변해서, 설명한다고 해도 어른들이 이해할 수 없을 것 같았기 때문이다. (중략) 눈밭에 등을 대고 우주를 바라보던 몇 분 전까지만 해도 참 따뜻한 기분이었는데, 지금은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채 냉동고에 갇힌 기분이었다.”
자신들이 하루 종일 신 나게, 하지만 진지하게 일삼고 다닌 짓들이 어른들의 눈에는 한낱 잔소리와 걱정거리로밖에 평가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기에, 삼 형제는 이 모든 것을 엄마 아빠는 모르는, 그들만의 비밀로 간직한다.
모험과 놀이를 통한 성장, 그리고 형제애의 발견 이렇게 보면 이 책이 말썽꾸러기 남자아이들의 이야기로 아수라장일 것 같지만, 그 이면에는 아이들이 성장하면서 겪는 고통스럽지만 달콤한 순간이 담겨 있다. 좌충우돌 사고를 치고 온갖 해프닝을 겪으면서 아이들은 형제, 친구, 이웃과 같은 타인의 존재를 이해하게 되며, 몸이 커 가는 만큼 마음 씀씀이도 생각도 단단해진다. 이를테면 오언은 집이 너무 낡아 침대 바로 위의 지붕에 구멍이 났는데도 침대에 누워 별을 볼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 흐뭇해한다. 손가락 끝이 잘려 병원을 가는 도중에도, 지난 일들을 생각하며 침착하기만 하면 모든 일이 잘 해결되리라고 생각하고, 늘 병원에 다녀야 하는 아이를 만나고는 그 기분이 어떨까 헤아려 보기도 한다. 또한 피부병에 걸려 일주일 동안 집에 누워만 있다가 다시 집밖에 나가 놀게 되었을 때, 아무 탈 없이 보내는 하루하루가 얼마나 소중한지 깨닫는다. 오언은 현재가 가장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자 곧바로 실비아에게 청혼하러 달려가기도 한다. 삼 형제는 하루 종일 붙어 다니며 갖은 일을 꾸미지만, 다투기라도 하면 서로에게 무슨 말을 해야 약을 올릴 수 있는지 정확히 알 만큼 영악하다. 남의 것을 얻기 위해 무언가를 내놓을 줄 아는 ‘거래의 법칙’도 알 만큼 꾀바르다. 하지만 위기 상황에 부딪혔을 땐 재빨리 하나로 똘똘 뭉쳐 형제애를 발휘하는 것이 낫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 만큼 슬기롭다.
어린이뿐 아니라 부모도 공감할 수 있는 유쾌한 이야기 이 책을 관통하는 분위기는 ‘유쾌함’이다. 이 유쾌함은 아이들의 엉뚱하고 끝없는 호기심과 상상에서 비롯된다. 앨런 쿠민은 상상한 것을 여지없이 현실로 옮기던 자신의 어린 시절을 고스란히 떠올려 보인다. 또한 간결한 문장으로 여러 에피소드를 빠르게 전개하고, 오언 형제들이 나누는 익살스런 대화는 바로 독자 눈앞에서 펼쳐지는 것처럼 생동감 넘치게 그려낸다.
“외계인은 브링스 아저씨네 소로 뭘 하려는 걸까?” 오언은 궁금했다. (중략) “우유가 먹고 싶었을지도 몰라.” 레너드가 말했다. “실수한 거 아닐까?” 앤디도 한마디 거들었다. “지구인을 찾고 있었는데 처음 본 게 소였던 거지.” “소도 지구인이지, 뭐.” 레너드가 말했다. 그때부터 셋은 열띤 토론을 벌였다. 지구인의 조건이 과연 지구에 살기만 하면 되느냐의 문제에 대해서였다. 만약 그렇다면 많은 시간을 공중에서 보내는 새도 지구인이고 물속에 사는 물고기도 지구인일까?
책장을 넘기다 보면 어린이, 그리고 세상을 바라보는 작가의 유쾌하고 순수한 시선이 느껴져서 아이들은 통쾌한 공감을 느끼고, 어른들은 절로 어린 시절이 떠올라 슬며시 미소를 머금게 된다. 이 책은 출간되자마자 작품성을 인정받아, 캐나다에서 가장 권위 있는 문학상인 캐나다 총독 문학상, 미스터 크리스티 북 어워드 우수 도서상, 핵머택 우수 도서상을 수상하였다. 이 책은 《오언의 아주 특별한 비밀》(비담어린이, 2011)이라는 제목으로 출간됐던 작품으로, 마술피리의 출간 방향에 맞춰 재출간한 것이다. |